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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개신교와 가톨릭의 성경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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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원준 작성일16-04-27 09:51 조회1,8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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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님

질문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순서에 따라 간략히 답을 드립니다.

1.

우선 용어의 차이를 짚어야 하겠습니다.
"개신교는 정경만을 읽고 가톨릭은 정경과 외경까지 포함해 읽는다고 알고 있는데" 라고 하셨는데, 이는 가톨릭 신학의 입장에서 보면 정확한 표현이라고 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가톨릭 입장에서 보자면 (제2경전을 포함한) 모든 책이 정경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은 천년이 훨씬 넘는 세월동안 쓰여진 문헌으로서, 본디 3가지 언어로 쓰였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고대 이스라엘의 언어 생활 자체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오래된 책은 히브리어로 쓰였습니다. 구약성경 대부분의 책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대략 기원전 5세기 경 페르시아 시대가 열리고 아람어가 고대근동세계의 국제공용어가 되자, 이스라엘인들도 아람어를 쓰게 되었고, 성경을 자연스레 아람어로 적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니엘서가 여기 속합니다(일부 히브리어 성경을 아람어로 번역도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략 기원전 3세기 경부터 헬레니즘 시대가 되자 국제공용어는 다시 그리스어로 바뀌었고, 따라서 성경을 그리스어로 적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카베오서나 토빗기나 유딧기 등이 여기 속합니다(그리고 이 시대에 히브리어 성경을 그리스어로 많이 번역했습니다).

시대순으로 보면 히브리어 성경이 가장 오래되었고 분량으로 봐도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이 아람어 성경 시대입니다. 분량으로 보면 가장 적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어 성경 시대가 가장 후대입니다. 신약성경도 그리스어로 쓰였는데, 헬레니즘 시대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6세기 종교개혁 시기에, 종교개혁자들은 원래 히브리어로 쓰여진 성경만을 '정경'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리스어로 쓰인 성경은 '외경'으로, 곧 정경이 아닌 것으로 주장했고, 성경에서 빼 버렸습니다. 그 이후 개신교 성경은 가톨릭 성경보다 조금 얇아졌습니다.

종교개혁가들이 이렇게 정경과 외경으로 구분하여 차별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그당시 고대 이스라엘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은 히브리어를 썼으니, 히브리어 성경만이 원래의 것이고, 그리스어 성경은 나중에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매우 단순한 사고가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만든 책이니 인간적인 요소가 넘쳐나는 책이요 신적 계시가 부족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둘째는 몇몇 가톨릭 교리들이 오직 이 그리스어 성경에 근거를 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그리스어 성경을 정경에서 제외하면, 자동적으로 가톨릭 교리들 일부가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 되어 버립니다.
대표적으로 수호천사의 교리는 토빗서에 근거를 두고 있고, 유딧기에 나오는 여주인공을 성모 마리아와 비교하여 마리아 신심을 고양하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고학과 역사학 등 인문학이 발전하면서,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고대 이스라엘은 단순히 히브리어만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적어도 세가지 언어를 사용했고, 따라서 본래 구약성경이 세가지 언어로 처음부터 쓰여졌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일부 개신교 성경이 삭제했던 그리스어 성경 일부를 '외경'이라는 이름으로 성경에 다시 수록하고 있습니다. 대략 5백년 전에 임의로 삭제했던 경전의 일부를 5백년 만에 다시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신교 교리에 의하면 여전히 이 '외경'이라고 하는 그리스어 성경을 '정경'보다는 못한 존재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그동안 변함없이 이 모든 책을 정경으로 인정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2.
역시 용어를 좀 짚어야 하겠습니다.
'개신교' 내부는 사실 매우 다양합니다. 사실 모든 개신교가 성사를 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초의 개신교라고 할 수 있는 루터교는 7성사를 지금도 합니다. 성공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캘빈 전통을 따르는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세례만을 남겨놓고 거의 없애버렸습니다. 그러니 개신교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통일된 의견이 없고, 약간씩 다른 입장을 보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루터교나 성공회가 가톨릭과 외견상 비슷해 보이는 성사를 준다고 해서 우리 가톨릭의 성사와 똑같은 효력을 지니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가톨릭 교회는 원칙적으로 가톨릭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성사의 효력만을 인정합니다.

성모 신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톨릭과 같지는 않지만, 루터교나 성공회 일부는 성모 공경을 원칙적으로 막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가톨릭 입장에서 보면 성모 신심이 거의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공식적으로" 엄하게 금지하지는 않습니다). 

개신교가 가톨릭의 성사와 다른 성사를 하고, 성모 공경을 하지 않는 이유를, 개신교 신학에서는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개신교측의 신학적 견해가 될 수는 있지만, 바르다고는 하기 힘듭니다.
사실 성경 말씀 그대로 살아야 한다면, 우리는 번제를 지내야 하고, 오징어나 순대국을 먹어서도 안되지 않겠습니까? 개신교회나 가톨릭 교회나 성경의 가르침을 현대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가톨릭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전승을 충실히 따라, 신약성경과 사도 시대에 널리 퍼졌던 성모 공경을 현대에도 행합니다. 개신교는 자신들의 신학적 주장에 따라 종교개혁 이후에 이를 하지 않습니다.

3.
다른 교파에게 우월함을 주장하거나 정통성을 확인하려는 태도는 자칫 반발심이나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사실 현대 신학자들은 이런 주장을 즐겨 하지 않습니다. 그대신 요즘은,그리스도교 교파들이 일치 안에서 하느님을 함께 고백하며 세상과 교회를 더 낫게 만들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흐름이 지배적인 듯 합니다.

개신교 일부도 가톨릭과 새로운 일치 운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일 저라면, 개신교 신자에 맞서서 가톨릭의 정통성을 주장하기 보다, 이런 교회 일치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 보는 것을 권유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원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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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개신교는 정경만을 읽고 가톨릭은 정경과 외경까지 포함해 읽는다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외경의 배경 설명 및 채택의 이유를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개신교에서는 외경은 저자 등 출처가 불분하고 인간이 개인적인 것이 들어가 있다고 하며 거부하는 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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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신교는 왜 성사와 성모마리아를 거부하나요?그들은 성경대로를 중시한다는데 성경에 성체성사나 성모마리아를 공경하라 함이 명시가 되어 있지 않아서 일까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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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가톨릭이 보편된 정통 교회라는 것을 개신교에게 설명할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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